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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음악가: 거장들의 삶과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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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위대한 음악가: 거장들의 삶과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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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로맹 롤랑 저자(글) · 임희근 번역
출판사
포노(PHONO)
분류
도서 > 음악이론 및 교양음악 > 교양음악 >
Code Number
3802307741
출판사 코드
9791189716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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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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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음악 > 교양음악 > 음악가이야기


베를리오즈와 바그너를 동시대인으로 느끼고, 말러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부소니의 연주를 직접 본 거장이 여기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로맹 롤랑은 위대한 예술가의 삶과 성취를 통해 민족주의, 제국주의, 제1차 대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정신적 위기에 빠진 시대에 우리가 기어코 지켜내 후대에 전해주어야 할 소중한 가치에 대해 말한다.





목차


들어가는 글
역사 전체에서 음악이 차지하는 자리

제1부 지난날의 음악가
륄리
텔레만
메타스타시오
글루크
그레트리
모차르트

제2부 오늘날의 음악가
베를리오즈
바그너
생상스
뱅상 댕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후고 볼프

제3부 프랑스 음악과 독일 음악
프랑스 음악과 독일 음악
클로드 드뷔시의 〈펠레아스와 멜리장드〉

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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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프랑스 예술, 순수하게 프랑스적이라 할 샹파뉴 지방과 일드프랑스 지방의 예술이 낳은 고딕식 장미 모양 창문(rosace)이 떠오른다. 그리고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이것이 이성을 특징으로 하고 상상을 특징으로 하지 않는, 상식을 특징으로 하고 변덕을 특징으로 하지 않는, 그림을 특징으로 하되 채색화를 특징으로 하지 않는 프랑스인이로구나! 그런데 이 나라 사람들이 신비로운 동방의 장미를 지어낸 것이로구나! _ p.12(들어가는 글 _ ‘역사 전체에서 음악이 차지하는 자리’ 중)

예술 사이의 경계는 이론가들이 많은 사람에게 주장하듯 그렇게 엄격하게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예술은 끊임없이 하나가 또 하나의 영역을 침범한다. 한 예술은 다른 예술로 이어지고 또 다른 예술 안에서 완성된다. 같은 정신의 욕구가 하나의 예술 형식으로 요란하게 표출된 다음, 다른 예술에서 완벽한 표현을 찾고 또 발견하는 것이다. 그러니 음악사를 아는 것은 조형 예술사를 아는 데 필요한 경우가 많다. _ p.13(같은 글)

이처럼 음악은 여기서 겉으로는 죽은 것 같아도 삶은 연속된다는 것을, 세상이 폐허가 되더라도 영원히 새로 싹이 튼다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만약 사람들이 음악의 핵심적 특징 중 어느 것 하나를 무시한다면 이 시대의 역사를 어떻게 쓸 것인가? 만약 그 내밀한 진짜 힘을 무시한다면 어떻게 그것을 이해할 것인가? 그리고 이 원초적 오류로 말미암아 역사의 한순간뿐 아니라 역사 전체의 면모까지도 잘못될지 누가 아는가? 우리가 세계의 어떤 시대에 갖다 붙이는 르네상스나 데카당스라는 말들이 앞에 든 예처럼 사물의 한 측면만 보는 시각을 가진 데서 오는지 누가 아는가? 예술은 쇠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예술이 아주 죽기도 하는가? 예술은 변하고 상황에 적응한다. _ p.18(같은 글)

하지만 물질적 조건이 더 힘들어질 때, 삶이 척박하고 가난하고 근심에 들볶일 때, 밖으로 활짝 피어나는 것이 금지되어 있을 때, 삶은 스스로의 안으로 잦아들며 영원한 행복 갈구로 인해 다른 예술적 길을 찾게 된다. 미美도 변하고 좀 더 내적인 성격을 갖게 되며, 심오한 예술, 즉 시와 음악으로 피신하게 된다. 미는 사라지지 않는다.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고 필자는 정말 믿는다. 인류의 죽음도 없고 다시 태어남도 없다. 빛은 끊임없이 타오르지만, 단지 이동하며 타오를 뿐이다. 이 예술에서 저 예술로 가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한 예술만을 연구한다면 당연히 역사 속에서 심장이 멎는 멈춤, 가사假死 상태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모든 예술을 한꺼번에 보는 시각을 갖는 대신 삶의 영원성이 가라앉아버린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모든 역사 일반의 기초가 되는, 모든 예술 형식을 서로 비교하는 일종의 ‘비교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중 하나만 빠뜨려도 전체 그림을 이루는 나머지가 전부 틀릴 위험이 있다. 역사의 대상은 인간 정신의 생생한 단일성이어야 한다. 그러니까 역사는 그 모든 생각이 합쳐진 것을 간직해야 한다. _ p.18-19(같은 글)

예술은 인류의 꿈이다. 우리는 빛을, 자유를, 차분한 힘을 꿈꾸는 것이다. 이 꿈은 결코 중단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걱정이나 자만심으로 우리가 예술의 정점에 도달해 있고 쇠퇴하기 직전이라고 확신하기 쉽다. 태초부터 그랬다. 어느 세기에나 사람들은 신음했다. “모든 것은 말해졌다. 그리고 사람들은 너무 늦게 온다.” 어쩌면 모든 것은 말해졌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직 말할 것도 많이 있다. 예술은 삶처럼 마르지 않는다. 마르지 않는다는 이 속성보다 수 세기를 채우며 넘실대는 대양 같은 이 음악을 더 잘 느끼게 해주는 것은 없다. _ p.33(같은 글)

학문 중에서도 가장 편파적인 것이 사학史學이다. 일단 어떤 사람이 역사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면, 다른 사람은 젖혀놓고 오직 그 사람만 좋아한다. 남들의 말도 소용없다.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위대성이 인정받자 동시대의 위인들은 모두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되어버렸다. 바흐 못지않은 천재였고 그보다 훨씬 성공했던 헨델조차도 바흐보다 조명받지 못했다. 다른 사람들은 먼지처럼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버렸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작곡가가 텔레만이다. 텔레만은 생전에 J. S. 바흐보다 유명했지만, 후세에 가서 그 경솔한 승리의 대가를 치러야 했던-즉 후세엔 잊힌-음악가다. 유럽 각국-프랑스부터 러시아까지-사람들이 다 좋아했고 슈바르트로부터 “누구와도 비할 수 없는 거장”이라 불렸고, 그 엄격한 마테존으로부터도 “상찬할 말이 부족한 유일한 음악가”라는 칭찬(“륄리는 칭송받았고 코렐리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상찬할 말이 부족한 사람은 오직 텔레만뿐이다.”)을 받았던 텔레만이지만, 그의 음악은 지금 잊히고 무시받고 있다. 오늘날 사람들은 그의 음악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 그는 풍문이나 입소문으로만 판단되고 있을 뿐, 정작 그의 음악의 의미를 굳이 이해해보려는 이는 없다. _ p.156-157(제1부 지난날의 음악가 _ ‘텔레만’ 중)

정념으로 들끓지 않고 매우 예민하고 유연하면서 평온한 마음속에 우월한 의지가 지배하는 완벽히 건강하고 사려 깊은 영혼, 그것이 모차르트다. 이런 사람이 창작자가 되면 다른 사람보다 더 객관적으로 삶을 표현할 수 있다. 이런 사람은 모든 것을 스스로 채워야 한다는 열정적 영혼의 강한 필요 때문에 전혀 제약을 받지 않는다. _ p.325(제1부 지난날의 음악가 _ ‘모차르트’ 중)

바로 그것이 불행이다. 사람들이 쉽게 그를 안다 생각하는 것, 이것이 불행이라는 말이다. 위대한 예술가에게는 너무 밝은 빛보다는 차라리 어두움이 덜 해로운 법이다. 그는 베일에 싸여 있는 편이 차라리 낫다. 왜냐하면 만약 그가 오랫동안 이해받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 남들 때문이라면, 사람들이 그를 이해하고자 할 때 최소한 스스로 그 생각의 비밀을 찾아보려는 노력이라도 할 것이기 때문이다. 뚜렷하게 그려져 굴곡이 강한 작품, 그렇다, 심지어 때로는 르네상스 시대 위대한 이탈리아인의 명료한 천재성 속에도 황혼빛 같은 북구의 침침함과 렘브란트 같은 화가의 무한하고 흔들리는 영혼에 담긴 만큼의 깊이와 복잡함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잘 모른다. _ p.346(제2부 오늘날의 음악가 _ ‘베를리오즈’ 중)

바그너는 베버의 무덤에서 이렇게 말했다. “영국은 그대가 옳았다고 본다. 프랑스는 그대를 숭배한다. 하지만 오직 독일만이 그대를 사랑할 수 있다. 그대는 독일의 것이며, 독일의 실존과 함께하고, 독일의 더운 피 한 방울이며, 심장의 한 부분이다….” 나는 바그너가 했던 이 말을 여기서 그대로 베를리오즈에게 다시 적용하겠다. _ p.350(같은 글)

지금까지 나는 댕디 씨의 특징을 밝히려 노력했으며, 그것이 믿음과 행동이었음을 발견했다고 생각했다. 이런 유의 에세이에 피치 못할 오류가 있다는 걸 나는 숨기지 않겠다. 특히 지금 살아서 한창 발전하고 있는 인물에 관해 판단하기란 너무 어렵다! 사람은 누구나 수수께끼다. 남들에게만 수수께끼인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도 그렇다. 자기 자신도 완전히 알지 못하는 사람을 안다고 주장하는 것은 커다란 오만이다. 그렇지만 사람은 판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다. 살려면 어쩔 수 없이 그래야만 한다. 우리 눈앞에 보이는 어느 누구도, 우리가 알거나 안다고 말하는 어느 누구도, 우리 친구 어느 누구도 밖으로 보이는 모습과 같지는 않고 우리가 그에 대해 갖는 이미지와는 전혀 딴판인 경우가 많다. 우리는 마음이 지어낸 환영 한가운데를 걷고 있는 셈이다. 그래도 무기력에 빠지지 않으려면 판단을 해야 하고, 뭔가를 세워야 하며, 창작을 해야 한다. _ p.475(제2부 오늘날의 음악가 _ ‘뱅상 댕디’ 중)

〈영웅의 생애〉는 6장으로 나뉜다. 영웅, 영웅의 적, 영웅의 반려자, 전장, 영웅의 평화적 작업, 영웅의 은퇴, 영웅의 영혼의 이상적 종말, 이렇게 총 6장이다. 이 곡은 특별하고 영웅주의에 도취한 대작이며, 바로크적이고 사소하면서도 숭고한 작품이다. 호메로스적인 영웅이 어리석은 군중, 꽥꽥대고 절뚝거리는 거위 떼 같은 군중 사이에서 고군분투한다. 바이올린 독주는 일종의 협주곡처럼 여자의 유혹, 애교, 퇴폐적인 변태성을 표현한다. 날카로운 트럼펫 소리는 전투를 알리는데, 땅이 우지끈 흔들리고 심장이 벌렁거리는 기사의 이 무서운 짐을, 철통같은 의지가 이끄는 이 폭풍의 소용돌이와 도시 성벽을 기어오르는 병사들의 모습과 이 요동치는 늪을 음악으로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이는 일찍이 사람이 음악으로 그려낸, 더없이 감탄스러운 전투이다! 독일에서 이 곡이 초연되었을 때 나는 청중이 이 곡을 듣고 떨며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무의식적이고 격렬한 동작을 하는 것을 보았다. 나 자신이 기이한 도취, 성난 이 대양 앞에서 아찔한 현기증을 느꼈고, 30년 만에 처음 독일인들은 승리를 구가하는 시인을 드디어 찾았구나 생각했다. 〈영웅의 생애〉는 모든 면에서 음악의 걸작 중 하나일 것이다. _ p.497(제2부 오늘날의 음악가 _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중)

위대한 예술가들이 살아온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면 볼수록 그들의 삶에 많은 고통이 있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은 남달리 예민한 감수성을 더 잔인하게 건드리는 공통된 시련과 실망을 겪었을 뿐만 아니라, 동시대 사람들에 비해 20, 30, 50년 이상씩 성공을 미리 보장해준-수백 년 동안 그런 일이 많았다-그 천재성 때문에 주변이 삭막해져 승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 노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된다. _ p.505(제2부 오늘날의 음악가 _ ‘후고 볼프’ 중)

27세에야 창작다운 창작을 시작했고 1890년부터 1895년까지 5년간은 침묵을 지켜야 했던 볼프라는 사람이 실제로 사는 것처럼 산 기간은 겨우 3-4년뿐이었다. 하지만 그 3-4년 동안 그는 예술가들 대부분이 오래 예술을 한 것보다 더 많은 일을 하고 살았고, 그를 일단 알면 누구도 잊을 수 없는 흔적을 작품에 남겼다. _ p.530(같은 글)

볼프가 고른 시 중에는 한 편도 범작이 없다. 이런 말을 슈베르트나 슈만의 가곡의 경우에는 할 수 없다. 그리고 동시대 시인의 시는 한 편도 없다. 동시대 시인 중 릴리엔크론 같은 몇몇 사람에게는 볼프가 공감을 느꼈지만 그랬다. 릴리엔크론은 볼프가 자기 시에 곡을 붙여주었으면 하고 바랐던 것 같다. 하지만 볼프는 그러지 않았다. 위대한 시인들의 작품 중에서 그에게 너무 친숙해져 자기 시처럼 느껴지는 시에만 곡을 붙였다. _ p.532(같은 글)
_

끝으로 나는 독일 음악을 위협하는 가장 큰 위험을 말하고자 한다. ‘독일에는 음악이 너무 많다.’ 이건 역설이 아니다. 내 생각에 예술에 닥친 가장 큰 불행은, 예술이 함부로 넘쳐흐른다는 것이다. 음악이 음악가들을 익사시킨다. 축제가 계속 이어진다. 이 스트라스부르 축제가 끝나면 바로 바흐 축제가 아이제나흐에서 시작되고 주말에는 본에서 베토벤 축제가 열린다. 연주회, 연극, 합창 협회, 실내악 협회 등의 일이 음악가의 생활을 잠식해버린다. 언제 예술가가 홀로 있으면서 자기의 내적 음악을 들어볼 시간이 나겠는가? 이렇게 봇물처럼 쏟아지는 신중치 못한 음악은 영혼의 마지막 피신처에까지 스며들어, 그 힘을 희석하고 그 거룩한 고독, 그리고 은밀한 생각이라는 보물을 파괴한다. _ p.568(제3부 프랑스 음악과 독일 음악 _ ‘프랑스 음악과 독일 음악’ 중)





출판사 서평


“음악은 여러 세기의 노래이며, 역사의 꽃이다.
음악은 인류의 기쁨과 고통 위에 자라난다.” _ 로맹 롤랑

음악의 위상을 새롭게 정의한 로맹 롤랑의 음악적 글쓰기

음악에 쓸모가 있을까. 예술의 한 장르인 음악은 인간의 삶과 어떤 관련이 있고, 어떻게 소용되는가.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든 음악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든 음악에 대해 이런 질문을 던져보기란 쉽지 않다. 음악은 그냥 들으면서 즐기거나,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그저 소음에 불과할 수도 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이자 뛰어난 음악학자이기도 했던 로맹 롤랑은 문학만으로는 그 나라 사람들의 삶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문학은 인간의 삶을 반영하는 거울이라 할 만한데 어째서 문학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일까. 그에 따르면 음악을 포함한 예술을 통합적으로 살펴야 비로소 삶에서 “하늘과 땅의 온갖 색깔이 조화를 이루는 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 같은 빛깔”을 획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로맹 롤랑은 1902년 파리 고등 사회과학연구원 소속 음악학교에서 ‘역사 전체에서 음악이 차지하는 자리’라는 주제로 강의를 하며 음악의 위상을 새롭게 정의했다. 음악을 알면 사회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세상이 폐허가 되더라도 음악은 결코 사라지지 않음으로써 희망을 전해준다는 메시지는 21세기를 사는 현대인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위대한 음악가 _ 거장들의 삶과 예술》은 위의 강의록을 포함하여 롤랑이 생전에 남긴 음악 관련 저서 중에서 편집자와 옮긴이가 오늘날 유용할 만한 부분을 뽑아 엮은 것이다. 롤랑은 음악에 대한 글과 에세이 모음집인 《지난날의 음악가》와 《오늘날의 음악가》를 각각 펴낸 바 있고, 각 저서에서 지난 세기 뛰어난 음악가들의 삶과 음악에 대한 애정 어린 글을 남겼다.

롤랑의 입을 통해 되살아난
지난날과 오늘날의 위대한 음악가

롤랑의 시대에 ‘지난날의 음악가’와 ‘오늘날의 음악가’는 누구일까. 그는 수많은 음악가 중에서도 륄리, 텔레만, 메타스타시오, 글루크, 그레트리, 모차르트(이상 지난날의 음악가), 그리고 베를리오즈, 바그너, 생상스, 뱅상 댕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후고 볼프(이상 오늘날의 음악가)를 언급한다.
누구나가 위대한 음악가로 바흐를 이야기할 때 그는 후세에 잊힌 음악가 텔레만을 소환해 우리 앞에 앉혀 놓는다. 롤랑에 따르면 그의 시대 사람들은 텔레만의 음악을 들으려 하지도, 굳이 이해해보려 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텔레만은 생전 바흐보다 유명했고, “누구와도 비할 수 없는 거장”, “상찬할 말이 부족한 유일한 음악가”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인물이었다. 비록 짧은 전기 형식의 글이지만 독자는 롤랑의 글에서 텔레만이라는 인물을 꽤나 자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 롤랑은 성실한 기록자가 되어 다양한 출처를 동원해 잊혀 가는 위대한 음악가를 매우 입체적으로 되살려낸다. 책 말미에 실린 방대한 주석이 이를 증명한다. 독자는 롤랑의 입을 통해 되살아난 한 음악인의 생애와 그의 작품 세계를 접함으로써 잠시 잊힐 뿐 결코 사라지지 않는 음악의 힘을 다시금 깨닫는다.
오늘날의 음악가에서는 “지금 살아서 한창 발전하고 있는 인물에 관해 판단”하는 일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한다. 롤랑은 다른 음악가도 뛰어나지만, 한 사람의 인물됨이 그 사람만을 말해주는 특징이 될 수 있다며 뱅상 댕디를 언급한다. 롤랑이 보기에 댕디는 자신의 작품을 창작하는 데 있어 다른 음악가만큼 전력투구하지 않았을 수는 있지만, 그 노력과 시간을 타인을 위해 쓴 이타적이고, 거의 종교적이라 할 만한 인품을 지닌 인물이었다. 그리고 그를 “프랑스 최초의 음악 교육자” 중 하나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혹자는 위대한 음악가라면 당연히 음악성이 그 사람의 위대함을 판단하는 첫째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할지 모르지만, 롤랑은 ‘오늘날의 음악가’를 대표하는 인물에 선뜻 뱅상 댕디의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자신 역시 불완전한 사람인지라 스스로의 판단이 오만이거나 오류일 수도 있음을 기꺼이 인정한다. 롤랑의 솔직하고 인간적인 면모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그렇다고 오류가 두려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그 또한 어리석은 일일 것이다. 특히나 비평을 업으로 삼는 사람에게 판단을 내리는 일은 불가피하다. 롤랑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의심보다는 오류가 낫다. 그 오류가 선의에서 나온 오류이기만 하다면 말이다. 중요한 것은 느끼는 대로, 생각하는 대로 말하는 것이다.”

음악학자, 비평가로서 롤랑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방대한 저작

음악학자이기 전에 소설가였던 로맹 롤랑은 음악에 대한 글에서도 문학적 감수성을 잃지 않는다. 100년의 세월을 훌쩍 넘긴 프랑스 비평가의 글을 독자가 생생한 언어로 만나볼 수 있는 것은 그의 빛나는 글을 고스란히 전해주고자 애쓴 중견 번역가 임희근의 의지와 노력의 산물이다. 롤랑이 시인이면서 음악가라 일컬은, 또한 유럽 최고의 음악적 인물이라 생각했던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음악을 묘사한 부분을 살펴보자. “그 음악은 유럽을 초월한 음악으로, 그 영혼이 종려나무 잎을 닮았으며 아름답고 고독한 커다란 맹수들 틈에서 머물고 움직이는 사막의 갈색 석양 앞에서도 살 권리를 간직할 것만 같다. 그 음악의 독특한 매력은 선악을 모른다는 데 있다. 단지 이따금씩 선원船員이 지닌 일말의 향수 같은 것이 그 음악 위로 스치며, 황금빛 그림자와 느른한 나약함이 아주 멀리서, 거의 이해할 수 없게 되어버린 도덕적 세계의 숱한 석양빛을 띠고 음악 쪽으로 피신해 오는 것이 보이는데, 음악은 이 느림보 도망자들을 맞아들일 만큼 충분히 호의적이고 심오할 것이다.” 롤랑의 글에서 음악은 살 권리를 간직한 생명체로서 약동한다.
이렇듯 롤랑은 생전 우리 삶과 음악의 관계를 진지하게 고찰하고 음악가 개개인에 대한 수많은 글을 남겼지만 그동안 국내에는 일부만 단편적으로 소개되었다. 따라서 700쪽 가까운 분량으로 엮인 이번 책은 소설가가 아닌 음악학자, 비평가로서 롤랑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귀한 자료다. 사회적 격동의 한가운데, 다시금 음악은 롤랑의 글을 통해 그 존재와 쓸모를 여실히 증명한다.


‘음악의 글’ 시리즈
‘음악의 글’은 음악전문출판사 포노가 선보이는 시리즈로, 음악을 좀 더 깊이 읽고 폭넓게 이해하는 통찰이 담긴 글들을 한데 모읍니다. 제1권은 최초의 근대적 음악평론가 가운데 한 사람인 작곡가 로베르트 슈만의 《음악과 음악가 _ 낭만시대의 한가운데서》, 제2권은 리트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데 평생 헌신했던 성악가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의 《리트, 독일예술가곡 _ 시와 하나 된 음악》, 제3권은 20세기를 대표하는 음악가, ‘미국 음악의 목소리’ 에런 코플런드의 음악 사용 설명서 《음악에서 무엇을 들어 낼 것인가》, 제4권은 프랑스 음악의 위대한 정신 클로드 드뷔시가 자신의 분신 크로슈 씨를 통해 들려주는 음악 이야기 《안티 딜레탕트 크로슈 씨》, 제5권은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신학자 한스 큉의 《음악과 종교 _ 모차르트 - 바그너 - 브루크너》, 제6권은 천재에 대한 사회학적 고찰을 담은 노르베르트 엘리아스의 《모차르트, 사회적 초상》, 제7권은 작곡가, 지휘자, 저명한 음악 교육자였던 이모겐 홀스트가 집필한 음악 교육서의 고전 《음악의 ABC _ 입문자를 위한 음악 기초 문법》, 제8권은 20세기를 대표하는 지휘자 푸르트벵글러가 격변의 시대에 예술이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음과 말 _ 에세이와 강연록》, 제9권은 음악과 음악가의 위대성에 대해 논하는 아인슈타인의 고전 《음악에서의 위대성 _ 위대한 음악가는 누구인가》입니다. 제10권은 시인 오든이 “역사상 최고의 음악평론가”라 칭송했던 버나드 쇼의 《쇼, 음악을 말하다 _ 거장 극작가의 음악 평론》, 제11권은 세기말과 세기 초를 대표하는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예술과 인생에 대한 성찰이 담긴 《사색과 기억 _ 예술과 인생에 대하여》, 제12권은 새로운 지휘자상을 확립한 브루노 발터의 경험과 지성, 통찰이 깃든 《음악과 연주 _ 창조와 재창조에 대하여 》, 제13권은 독일 최대의 작가 중 한 사람인 토마스 만의 시선으로 만나는 인간 바그너에 대한 글 모음 《바그너와 우리 시대 _ 에세이·관찰·편지》입니다.





기본정보


ISBN: 9791189716448
발행(출시)일자: 2024년 05월 01일
쪽수: 688쪽
크기: 153 * 210 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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